Date with Jane

[나의취미 / 나의독서] - 고마운 마음 본문

취미/책_Books

[나의취미 / 나의독서] - 고마운 마음

제인쨘 2020. 7. 9. 09:07

안녕하세요 여러분 

제인쨘의 취미인 독서리뷰하러 왔습니다 '◡'

인간이 늙는과정에서 가장 남는 감정은 고마움일것이라는 강렬한 메세지를 담은 책.

"고마운 마음"

미쉬카 할머니의 늙어가는 과정. 죽음의 문턱을 향해 다가가는 과정을 담백하지만 먹먹하게 담아낸 책입니다.

제롬과, 마리를 통해 미쉬카 할머니를 풀어나가는 이 책은 역시나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를 그립게 만드는 책이였습니다.

착어증을 앓고 계신 미쉬카 할머니 곁에 있는 오랜 이웃 마리. 

그리고 그런 할머니를 보살피는 요양시설과 요양시설에서 언어를 치료하는 제롬의 스토리는 요양시설의 할머니방에서 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언어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책이자 인간의 본질적으로 중요한 마음인 고마움을 담은 책은,

따스히도 아름다운 구절이 많습니다.

P.104

내가 늙는다면, 나는 소리 하나하나에, 음정 하나하나에, 순간적인 감정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이며 세월을 보내리라.

아마 늙어가는 할머니/할아버지, 어머니/아버지를 보시면서 많이들 느끼시는 부분일 거에요.

하지만, 이 다짐은 어려운 다짐이라는 것. 아직 어리기 때문에 다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할머니의 늙어가는 과정, 젊은 마리가 늙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느끼는 감정 이 모든걸 완벽하게 풀어낸 책이랄까요.

마리는 할머니 한명만의 죽음을 경험하고 있다면(가정입니다)

제롬은 돌아가셨던 여러명을 보았던 이유인지, 그들을 객관적으로 보고 또 배웁니다.

"말과 침묵, 말해지지 않은 것들과 일한다. 수치심과 비밀, 회한과 일한다. 부재와 사라진 기억들. 그리고 이름, 이미지, 향기를 거쳐 되돌아온 기억들과 일한다. 나는 어제와 오늘의 고통과 일한다. 속내 이야기들과. 그리고 죽는다는 우려움과 함께"- P.126

프랑스문학만의 그 감성적인 요소와 객관적인 느낌이 담백하게 녹아들여 있는 책이였습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일이지만 달리보면, 아름답게 마무리를 지을 수 있는 기회라고도 생각이 들어요.

잃어버릴 줄 아는것이며,

새로운 순간마다 새로운 손상과 손해를 보며 정리를 해나가는 과정입니다.

 

"어느 날부터 더는 달릴 수도, 걸을 수도, 몸을 숙일 수도, 몸을 굽힐 수도, 쳐들 수도, 당길 수도, 접을 수도, 돌릴 수도 없다. 처음엔 이쪽, 그 다음에는 반대쪽으로, 앞으로도, 뒤로도 돌릴 수 없다. 아침에 안 되는 것은 저녁에도 안 되고, 아예 되지 않는다. 끝없이 익숙해진다."- P. 144

 

나이를 먹는 게 아닌 나이를 드는 것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지만, 마음의 준비가 될 겨를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노인이 되면,

허약해지며, 온화해집니다. 미쉬카 할머니는 말도 뒤바뀌며 막연한 말들을 꺼내기도 하지요. 말들이 방황하고, 생각이 나지않아 침묵이 생기기도 하지요.

이 과정을 담은 책을 보면서 요양시설에 홀로 계셨던 할머니가 많이 생각났습니다.

치매를 늦출수는 있었지만, 멈출 수는 없었던 그때.

늙어간다는 것은 늦출수 없지요. 멈출 수도 없고. 그래서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계속적으로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들을 읽다보니, 오랫만에 읽고싶었던 책을 읽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물론 마음이 먹먹하기도 했구요.

추천해주신 아직 독립 못한 책방. 너무나 거맙습니다.☺️☺️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고마운 마음> . . “그냥요, 거마워요.” . . ✨저를 쭉 관찰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책 보면서 플래그를 붙이지 않습니다. 좋은 문장을 만나면 그 순간 음미하고 넘어가고 그냥 ‘체화’하는 나쁜 버릇이 있거든요. 전 하루살이기 때문에 문장을 정확하게 곱씹는 것 보다는 그 순간의 ‘느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걸 다시 제가 쓰는 ‘언어’로 표현하는 걸 좋아합니다. 무식해서 그래요 ㅋㅋㅋㅋ . . ✨그런데... 이 책은 플래그를 붙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먹먹하면서도 어둡지 않은 분위기가 이어지는데 그 이유는 주인공인 미쉬카 할머니의 ‘말 실수’에 있습니다. 미쉬카 할머니는 젊은 시절에 교정, 교열자로 일했던 만큼 언어를 잘 다루고 그것에 가장 가까이 있던 사람인데 어느 순간부터 적절한 단어를 생각해내지 못하고 말 수가 줄어드는 ‘실어증’에 걸리게 됩니다. . . ✨이 할머니가 요양원에 들어가면서 언어 치료사인 제롬을 만나서 언어 연습을 하고, 오래된 이웃이지만 손녀딸처럼 여기는 마리가 종종 찾아오면서 그녀와 대화를 합니다. . . ✨소설 전체에 쭉~ 할머니의 말 실수가 이어집니다. 프랑스 말의 실수, 작가의 언어 유희를 한국어로 번역해 내신 윤석헌 대표님의 능력에 찬사를 보내게 되네요. 부럽... . . ✨쉽게 이야기 하면 예전에 소개했던 <연푸른 꽃>의 저자인 레몽 크노의 언어 유희와 똑같습니다. 다만 주인공이 재밌자고 하는 언어 유희가 아니고 늙고 병들어서 생긴, 피할 수 없는 슬픈 말장난이라는 것이 다르죠. . . ✨저도 언어 유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흥미로운 소설이었습니다. 곳곳에 배치된 말 실수를 통해 심각하지 않은 분위기를 느끼면서도 늙고 병들어가는 한 인간의 슬픔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 ✨더불어 예의상 하는 ‘고마워’ 가 아닌 마음 속에서 우러나는 ‘고마워’를 아끼지 말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긴, 예의상 하는 ‘고마워’도 말한지도, 들어본지도 오래됐네요 ㅎㅎㅎㅎ 언어를 잃어가면서도 ‘고마운 마음’을 꼭 표현하고 싶어하는 미쉬카 할머니에게 크게 공감하실 거에요. . . 📚“매번 우리는 무언가를 말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런데 갑자기 너무 늦어버리죠. 보여주기만 하면, 과장스러운 몸짓만으로도 충분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사실은 아니에요, 말을 해야만 해요. 할머니가 그토록 좋아하시던 단어로, 말을 해야 해요. 중요한 것은, 말이라고요.” . . 📚“싸워야만 한다. 단어 하나 하나. 필사적으로, 아무것도 양보해서는 안 된다. 자음 하나, 모음 하나도. 언어가 없다면, 과연 무엇이 남을까?” . . 📚페이지 144에서 145 전체 문장 . . #아직독립못한책방 #아독방 #아독방책소개 #아독방책리뷰 #책소개 #소설 #델핀드비강 #고마운마음 #충실한마음 #윤석헌 #레모 #프랑스소설 #동네책방 #북스타그램 #책

아직독립못한책방(@a_dok_bang)님의 공유 게시물님,

 

 '  고마운 마음 ' 총평

- 어둡지 않게 인간의 끝을 담백하게 담아낸 책. 프랑스 식 말실수를 한국어로 유쾌하게 빚어낸 책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이렇게 까지 담백하면서 아름다울 수 있을까 싶었다.

- ★

 

📖 전화를 끊으면, 나는 무력감에 사로잡혀, 잠자코 있는다. (P. 42)

📖 그렇지만 포기해서는 안된다. 절대 그럴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더더욱 나빠질 것이다. 끝없이 추락할 것이다.(P.114)

📖 자음 하나, 모음 하나도. 언어가 없다면 무엇이 남을까?(P.115)

 

행동보다 소중한 말. 우리 한발짝 씩 성숙해지도록 노력해보자구요 :)

 

이상 Date with Jane의 제인쨘이였습니다 :)

좋아요 & 구독은 사랑입니당 💕

 

Comments